비우는 연습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 숫타니파타

아비채 2025. 1. 1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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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워지려면 ①

 

뱀의 독이 몸에 퍼지는 것을 약으로 다스리듯

일어나는 화를 삭이는 수행자는

이 세상과 저 세상을 다 버린다.

뱀이 마치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

 

연못에 들어가 연꽃을 꺾어내듯

육체의 욕망을 끊어낸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 상도 다 버린다.

뱀이 마치 묵을 허물을 벗어 버리듯

 

넘치는 강물을 모두 말려버리듯

집착의 물줄기를 말려버린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세상도 다 버린다.

뱀이 마치 묵을 허물을 벗어 버리듯

 

숫타니파타 경 중에서

 

평온, 자유스러움

 

세상의 룰 속에서

타인의 시선 속에서

자신의 욕망 속에서

 

허물인 줄 아는 지혜와

벗을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생존을 위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나를 위한 시간

나를 만나는 시간이 오면

가능해질까

 

육십 갑자가 한 바퀴 돌고 나서는

가능해질까

 

저 세상에서는 가능해질까

 

오늘 하루도

조급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신을 만나고 있다.

 

자유로워지려면

끝없는 돌아봄과 비움

그 반복으로

순간이라도 평온해지고

순간이라도 놓아버리며

일상이 가벼워진다면

 

그런 시간들이 반복되다 보면

뱀이 허물을 벗듯이

진화된 자신과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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