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공간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빛, 바다를 건너다

아비채 2025. 3. 2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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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버드로 일찍 예약을 하고 전시 관람할 날짜를 정하고

생각 없이 있는데,

'모네전에 모네 그림이 한 점 밖에 없대'라는 딸의 톡을 받았다.

그럴 리가, 반신반의하면 정보를 찾아보니 그 소식이 맞는 말이었다.

헉~~! 실망, 모네의 수련 등 아름다운 그림들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무너졌다.

 

인상파 전시, 더 현대백화점

 

 

 

다행히

댓글에 그래도 여러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 소식에 위안을 삼고

짬을 내서 다녀왔다.

모네 전이 아니라, 인상파가 여러 나라를 거쳐 미국까지 건너간 여정이 전시의 주제였다.

 

마침 더 현대에서 GD의 영상공연과 이벤트 행사가 열리고 있었고

19일인 그날이 마지막 영상공연이 있는 날이었다.

어부지리로 멈추어 서서 영상을 보는 사람들에 합류하여 GD 영상과 곳곳에 세워진

풍선 데이지 플라워, 화면 가득 채워진 데이지 꽃, GD의 모습과 노래도 감상하였다.

 

노래를 들으며, 영상을 보며, 역시 스타성을 많이 가진 연예인은 시들지 않는구나!

사실, 연예인에 대해서 잘 모르고 스타에 대해서도 잘 모르지만, 영상과 노래가

뭔지 모를 끌림이 있었다.

 

01
GD 영상공연과 데이지, 더 현대 백화점

 

 

전시를 보러 입장,

초입에는 사람들이 꽤 있었으나 점점 한가해지고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었다.

 

전시는 그저 그랬다.

 

모네의 수련은 멀리서 보면 물 위에 떠 있는 수련의 형태가 그런대로 보이지만

가까이 보니 마치 추상화처럼 보였다.

클로드 모네, 수련 1908, 더 현대백화점 전시

멀리서 보니 물 위에 떠 있는 수련이고

가까이 보니 뭉개진 추상화처럼 보이는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그림의 느낌은 좋았다.

은은한 색감도 좋았고 깊이가 있게 느껴졌다.

 

역시 대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비록 한 점이지만 모네의 작품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말년에 백내장을 앓은 모네의 마음,

그림이 인생이었던 화가의 고뇌와 고통은 어떤 것일까?

 

그래서 더 나빠지기 전에 그림을 더 그리려고 하다가

눈이 더 빠르게 악화되었다고 한다.

차일드 하삼 작품/프랑스 정원에서 꽃따기
폴 세잔/카드놀이하는 사람들 습작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아랍 여인, 더 현대 백화점 전시
 

 

폴 세잔, 르누아르, 차일드 하삼의 작품도 볼 수 있어서 사진으로 담았다.

 

한 바퀴 돌고 신발이 불편하고 백화점이란 공간의 피곤함으로 좀 지쳤다.

 

마지막 방에서 영상으로 작품 소개를 듣는데,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그림의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다.

'저게 뭐지?.'일부러 저렇게 그렸나?' 했었던 그림의 연유는

뇌졸중으로 신체가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그린 그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른 화가의 전시에서도 죽음을 앞둔, 손이 불편해진,

그래도 화가로서 끝까지 그림을 그린 조금은 많이 달라진 말년의 작품들을

접한 기억이 나면서

다시 돌아가 그 그림을 사진으로 담았다.

 

로비스 코린트 / 거울 앞에서 1912, 더 현대 백화점 전시

 

불편함 몸으로 혼신의 힘을 다했을 것이란 생각을 하니

작품이 다르게 보였다.

사람은 무엇을 위해서 사는 걸까?

 

생명이 다하는 그날 가까이에 무얼 하고 있을까?

잠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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