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공간

작은 꿈 : 성인미술 ③

아비채 2025. 2. 2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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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수업을 듣는 게 두 달이다. 오늘이 마지막 수업

다음 달이면 세 달째로 접어든다. 아침에 3월 재수강 신청을 하였다.

 

고비를 넘겼다.

이번 주 데생 숙제를 하면서, 손을 대기가 매우 어려웠다.

다른 수강생들이 한 것을 보니 잘했고, 쉽게 보였는데

막상 사진을 보면서 그리려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 사진을 그려볼까? 소나무를 선택했다. 분할을 잘 못해서 여백이 모자란다.

간단해 보이는 풍경 사진을 선택했다. 쉽지 않다. 원근감이 안 나타나고 그림이 이상하다.

지웠다.

 

다른 나무를 선택한다.

'이것을 포기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마음을 가다듬고 도전

 

접근이 매우 어렵다. 갑갑하고 스트레스가 확 올라온다.

미술 수강신청을 괜히 했나, 거기에 전념할 수도 없는데,

어렵고 어떻게 접근하는지 모르니 더 답답하다.

그래도 그리기 시작...

 

 

이번주 그린 데생1

 

 

한꺼번에 많이 하면 힘드니

조금씩 이틀에 걸쳐서 하다 보니 그래도 아우트라인이 잡힌다.

그러고 나니 마음에 좀 여유가 생기고, 그리기가 조금 편안하다.

 

두 장의 그림을 그리고 오늘 선생님께 체크, 수정을 했다.

아직 좀 더 수정하여야겠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그린 그림을 보니 뿌듯하다.

조그만 성취감에서 오는 만족감이 일상에 풍요를 더한다.

 

 

 

지난주 시작 이번주 완성한 데생

 

 

 

지난주 금요일 수업하는데

숙제를 많이 해오라고 하신다. 그래야 얻어 갈 게 많다고 하신다.

시간상 숙제를 많이 할 자신이 없어서 가늘고 길게 가겠다고 했다.

 

다른 수강생들은 그림을 여러 개씩 그려오신다.

내가 가장 느리고, 숙제도 거의 못해가고 있었다.

내 속도로 가야지 했지만, 전체적으로 늦는 자신을 대하니 마음이 좀 불편하다.

 

그래도 중간은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다른 때보다 2회 정도 부지런히 움직였더니

그림 수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부딪쳐 해버리면 해소되는 게 또 스트레스이다.

 

그림을 그리면서 느낀 점은

너무 성급하게 쉽게 얻어지길 바랐던 점이다.

 

 

 

 

힘들어도 하다 보면 완성이 되어가고,

시간이 들어가고 정성이 들어가야 그려진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마음은 항상 가볍게 생각하고 덤비다가 실망을 반복한다.

한꺼번에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그 어떤 것도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하는 시간이었다.

 

시작이 있고, 그 결과를 얻으려면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

시간 투자와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

자주자주 잊어버린다.

 

오면서 같이 배우는 분이 '일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하신다.

 

오늘도 이렇게 뿌듯하고 감사한 하루의 시작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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