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공간

푼푼한 날

아비채 2025. 1. 2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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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러지다

 

작년 4월부터 시작된 치과치료. 오늘 드디어 임플란트를 올렸다.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어금니가 새롭게 자리를 잡기까지 4년이 걸렸다.

 

4년 전 어금니가 아프기 시작했다.

이유는 센 견과류를 마구 씹어 먹은 게 원인 중 하나인 것 같다.

 

치과치료를 하면 나아질 거라 생각했는데, 치료하고 씌우고, 그런데 바로 통증이 왔다.

신경을 살려둔 것이 원인인지?, 신경치료가 제대로 안 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씌운 것을 깨뜨려내고 신경치료 후 다시 씌우는 작업을 했다.

하고 나서는 뭔지 모름 찝찝함이 남아있었다. 조심조심

 

아니나 다를까 2년이 지난 어느 날

친구랑 통화를 하는데, 친구가 치아가 아파서 치과에 가는 날이라 한다.

그렇구나~~

 

그날 지인과 약속이 있었다. 그 만남은 예상외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돌아온 밤부터 치료한 어금니가 아프기 시작했다.

친구가 치과에 간다는 말이 남의 일처럼 들렸는데, 이런 우연히 있나?

 

그렇게 처방받은 약으로 조절했고, 그 후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체력적으로 무리하거나 하면 통증이 왔다.

그렇게 반복되면서 시간이 좀 흘렀다

 

무리를 했는지 연휴가 길었던 어느 날, 어금니 쪽이 어마어마하게 부어올랐고

고민 끝에 치과를 바꾸어 예약을 했다. 새벽 4시였다. 댓글을 꼼꼼히 읽었지만

긴가민가 믿음이 가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발치를 권유했다. 임플란트를 하란다. 고생시키는 어금니를 빼면 시원하단다.

말이 그렇지 임플란트 하는 게 그리 쉬운가? 난 내 이빨이 좋은데...

 

발치를 하고 임플란트를 올릴 때까지 9개월이 걸렸다.

뼈이식, 기다리고, 나사를 박고, 기다리고, 그 위에 뚜껑을 올리고, 완성까지

 

문제가 많았던 치아라 혹시 염증이 생기면 어쩌나 걱정이 많이 되었다.

몇 년을 아픈 어금니로 고생한 것을 돌이켜보면

일상에 차질과 불편함을 주었고 삶의 질을 많이 떨어뜨린다.

 

경험 많아 보이는 의사는

성의 있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안심시켜 주고, 더불어 발취한 사랑니도 하나도 안 아프게 빼 주었다.

찬찬한 설명과 함께 꼼꼼히 진행해 주셨다.

 

인조 어금니를 하나 가지는 데도 이런 과정이 필요하구나!

그 과정에서 오는 여러 불편함과 시간, 비용 투자, 기다림 등 어느 하나 쉬운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과정과 고통과 불편과 그리고 시원함이 오기까지...

 

처음 치과를 방문했을 때의 '못 미덥지만 어쩔 수 없지'라는 체념에서

어느 날부터인가는 '참 감사하다'는 생각으로 바뀌어갔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있지만,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의 펼침에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구나!

지난 낙망의 경험으로 누구도 못 미더웠지만,

그 선배 의사의? 치료를 받으면서 지난 경험에서 오는 추창함이 사그라져가는 것을 느꼈다.

 

아니 오히려 경의가 올라온다.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으면 하는 임플란트의 경험은 해피엔딩으로

요즘 녹록지 않은 일상에 푼푼함을 준다.

 

'직접 경험하지 못한 것은 알 수가 없다' 는 진리를 다시 한번 기억하면서

누구도 함부로 평가하거나 판단하거나, 비난하거나

무엇에 대해서 함부로 말을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본의 아니게 실수를 할 수도 있다는 것

나도 너도 그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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