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부터인가 매일 아침 산책을 하게 되었다.
겨울인 요즘은
아침 산책이 주말이나 공휴일로 한정되었다.
평일 아침 시간은 여유가 없기도 하고, 춥고 새벽이 어둡기 때문이다.
가볍게 산책을 하고 커피 한 잔을 마신다.
그리 오랜 시간을 아니지만
잠시 머무는 커피집에서는 이제 알아서 인사를 한다.
손주는 왜 오지 않았냐고 묻기도 한다.

바로 옆에 있는 별 카페와 경쟁인지 여름에 50% 할인을 해서 가성비도 좋았고
요즘은 손님이 많이 늘어서인지 30% 할인, 그래도 착하다.
산책의 루틴은 꽤 되었지만
아침에 커피집에서 할 일없이 앉아 커피를 마시는 루틴은
그리 오래지 않았다.
늘 테이크 아웃, 커피와 산책을 동행하였고
그만큼 부산스러운 삶이었던 것 같다. 동시에 둘을 해야만 하는
한적하고 호젓한 시간을 가질 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었나 보다.
아마도 습관적 관성에 통제되었을 것으로 짐작...
이제 고즈넉한 시간을 가져도 불편하지 않을 만큼 여유가 생긴 걸까?
어느 날
아침 커피숍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모습에 격세감을 느낀다.
지금까지는 단순한 루틴이었다면
이제 리추얼이 되는 것 같다.
반복된 행동에 의식, 의미와 가치를 더하면 리추얼 라이프가 된다.
생각 없이 행동만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을 의식하면서 나에게 의미와 가치를 더하며
쉴 수 있고, 활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요즘은 산책과 콩 카페에서의 커피 한 잔이 나의 리추얼 나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커피한잔 하는 호사를 누리며
소소한 리추얼 라이프로 활력을 얻는다.
산책 후 돌아와 오전 일상을 어느 정도 하고 나니
밝게 비치는 겨울 한낮 빛이 눈에 들어온다.
자연이 주는 화사한 햇살은 한적한 여유에 미소를 더하게 한다.
여유를 가지고 일상을 대하니 덤으로 오는 게 주변에 이렇게 널려 있구나...
오늘도 감사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