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꽃

그럴 수 있어

아비채 2025. 1. 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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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 있어 / 양희은 에세이를 읽고

그럴 수 있어↗, 그럴 수 있어이 말은 억양에 따라 그 뜻이 반대로 들린다. 뒤를 높이면서 감정이 실리면 공격하는 말이 되고,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에서 '어떻게' 가 빠진 말이된다. 상황이나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안된다는 뜻이고 그 상황이나 상대를 탓하는 말이된다. 문제의 원인을 타자에게 돌리면서 판단하고 따지는 듯한 말이된다. 문장의 뒤쪽을 내리면 이해하고 수용하는 '그럴 수 있어'가 된다. 같은 문장이라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대해서 많이 달라진다. 물론 이 에세이에서는 후자의 뜻을 말하고 있다.

'그럴 수 있어 , 그러라 그래'는 양희은의 사회에서 관계에서 상처를 받아 하소연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로해 준 문장으로 유명하다. 머리끝까지 올라간 감정을 쑥 내리면서 가슴으로 다시 한 번 받아들이게 하는 말이다.

어느 심포지움에서 이 책 이야기를 듣고 바로 그자리에서 핸폰으로 주문을 했다. 구입하고 읽지 못한 책이 여러권인데 또 구입해 먼저 읽었다. 그럴 수 있어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들어 온 생각은 말하는 억양에 따라 말의 뜻이 많이 다르다는 점이다. 화가 올라왔을때의 그럴 수 있어↗, 감정이 다운 되면서 객관성을 찾았을 때의 그럴 수 있어의 차이였다.

예전에 나는 전자를 많이 사용했었다. 환갑이 지난 지금은 후자를 많이 쓴다. 그만큼 주관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다. 딱 그만큼 평온함과 감사함을 느끼며 살고있다. 예전의 나보다 성장한 느낌이다.

다시 읽고 싶은 다가왔던 내용들

가끔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별과 별사이가 아무리 가까워 보여도 수억 광년씩이나 떨어져 있는 먼 거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별사이처럼 사람사이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사람도 사랑에 너무 목매지 말았으면..., p17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범한 일상이 기적같다는 요즈음.

산다는 건 어쩌면 벌판을 홀로 헤매며 길을 찾아가는 것일까? p20

일흔이 되니 세상과 싸우고픈 마음이 사라졌다. p41

기가막힌 타이밍에 서로의 인생에 자연스럽게 등장해주는 것, 이것이 인연이다. p60

노래에 사심이 있으면 누구도 매료시킬 수 없다. 노래도, 사람도, 나무도, 세월을 이겨낼 든든한 골격이 없으면 금세 시선을 돌리게 된다. p95

시간이 지나 돌아보니 노래를 하지 않았던 시절에 가숨속에 노래가 더 많았다. p 99

나는 왜 큰 명제만이 노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사는것이 노래인데. p100

평범속의 비범, p158

결핍이야말로 가장 큰 에너지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p225 / 출저 : 양희은 에세이 '그럴 수 있어' 중에서

돌이켜보면 힘든 60여년의 세월을 잘 건너왔다. 힘든 만큼 주어진 것도 있는 오늘 지금여기에서 일상이 주는 소중한 것들을 지키고 감사한 마음을 잃지 않으려 한다. 그 마음이 나를 평온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위에 그 기운을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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