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공간

작은 꿈 : 성인미술 ①

아비채 2025. 1. 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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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 미술에 관심이 있었다. 미술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타 전공 사범대학에 진학하게 되었다.

'미술 선생을 했으면 어땠을까?' 과거를 되새김해 볼 때가 있었다.

만약 여건이 허락하여 그림을 배웠다면 잘 해냈을까?

자신에 대해서 객관성이 많이 생긴 요즘은 그렇다 말하기 어렵다.

뭐든 어느 경지에 있으려면, 그것을 가르칠 수 있을 정도가 되려면 수련 기간이 필요하다.

시작은 즐겁게 할 수 있지만 반드시 힘든 과정이 오기 때문이다.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 정체기가 온다거나 반복되는 훈련을 인내해야 한다.

충분한 연습 과정은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다.

가지 못한 길이라 아쉬움도 있었지만 시작이 있었다 해도 중도 탈락 가능성을 인정한다.

상상 속에서는 뭐든 잘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실에 부딪쳤을 때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게 꽤 시간이 흘렀다. 관심을 가지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

거주지 커뮤니티 문화교실에 성인 미술강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랜 시간 취미생활과는 거리가 있었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 지난해 문득 새로운 취미를 가져보고 싶었다.

그림을 배워볼까?

그림은 마음속에 늘 있었다. 하지만

직장인에서 주부로 변신한 시기 중그림이 아닌 사진을 배웠다. 나의 첫 취미생활이었다,

출사와 블로그 활동, 선생님이 주는 크리틱도 매우 신선했다.

사진을 하면서 '난 그림보다 사진이 맞는 것 같아'

이유는 손이 거칠고 꼼꼼하지 못해서 섬세한 그림을 했으면 끈기 있게 못 했을 것 같다는 말을 했었다.

노트 필기도 잘 못하는 편이다. 글씨도 너무 급하게 흘려쓰다 보니 내가 쓴 글씨를 읽지 못했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

'난 워드가 나와서 너무 다행이야', '틀려도, 맘에 들지 않아도 바로 수정이 가능하니까 너무 좋아'

워드 프로세서 등 컴퓨터가 도입되면서 나의 미숙한 부분에 효율성이 높아져 도움이 되었다.

잘못 쓴 노트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되니 만족감이 올라갔고 그 편리함이 매우 좋았다.

어느 날

꼼꼼하고 섬세하지 못한 내 손길을 훈련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훈련을 해낼 자세가 이제야 잡힌 것이라 생각한다.

언젠가 그림을 배워야겠다에서 내년에는 그림을 배워야겠다로 마음먹었다.

좀 더 전문적인 곳도 있었고, 상가 미술학원, 동사무소, 아파트 커뮤니티 등 집 근처 가까운 곳에도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었다.

전문적인 곳으로 가볼까 하다가 가볍게 해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아파트 커뮤니티 문화교실에 신청을 했다. 온라인 신청을 할 수 있어서 더 편리하고 좋았다.

막상 수강시간이 다가오니 귀찮은 생각도 들었다. 취미는 그런 것 같다.

꼭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므로 괜히 등록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준비물 안내가 없어서 의아해하면서 문화교실로 갔다.

선생님이 스케치북 한 장을 뜯어주시더니 선을 한 번에 쭉 그으라고 한다.

손에 힘을 주고 연필을 잡으면 팔이 아프니 힘을 빼라고 하신다. 필기할 때 익숙해진 방법과 달라 어색하다.

처음 하는 선 그리기가 쉽지 않다. 비뚤비뚤 나가다 끝 쪽에서 끊어지기도 한다.

사선도 그려보라고 한다. 선이 두껍게 나온다. 가는 선이 나오게 그리라 한다. 쉽지 않다.

그렇게 그림을 배우는 첫 시간이 시작되었다.

돌아와 5절지 스케치북과 4B연필도 준비했다. 숙제도 해야 한다.

나는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들도 많이 있는데, 숙제를 할 수 있을까?

선생님께 '저는 천천히 따라갈게요라고 말할걸' 생각하다가 그만둔다

숙제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다

두고 봐야지, 아무튼 시작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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